“내비게이션 하나도 제대로 못만드는 회사가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이번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탑5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이 얼마나 불편한지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를 지적하는 언론보도나 제조사인 현대차의 시정노력은 아직까지 없다. 이런 가운데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SNS를 통해 이같은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문제점을 지적해 관심을 모은다.

홍 전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지인들 모임에서 현대차 내비게이션 문제점을 이야기했다가 여기저기서 사례를 이야기하는 바람에 성토대회가 됐다”고 전하며 “내비게이션 하나도 제대로 못만드는 회사가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며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홍 전 장관은 “왜 자동차 기자들은 이 이야기를 안하냐, 현대차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안되는 묵계가 있는 모양”이라며 그게 현대차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해 크게 발전한 것을 인정한다면, 현대차에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을까. 현대차 중역 중에 현대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사람은 있을까. 3세 회장은 직접 몰고 다닌 적이 있을까”라며 현대차 내비게이션의 문제를 경영진이 알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평적 의사소통이 지배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평적 경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총수가 혁신을 주도하려면 일단 소통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홍 전 장관은 “최근에 현대차 내비가 ‘길안내가 마음에 들었냐'고 묻기 시작했다”며 “낯선 길 가려면 휴대폰 켜서 두 내비를 비교하며 가야하는데 어떻게 마음에 들 수 있나”며 “나의 피드백이 현대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차 내비게이션은 자동 업데이트가 안되고 SD카드로 컴퓨터 다운을 받아 업로드를 해야하며, 지도가 헷갈리게 표시되는 등 불편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홍 전 장관은 최근 시대를 앞서간 혁신과 한국경제의 미래를 고민한 내용의 저서 ‘K-이노베이션’(이콘출판)을 펴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