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B금융 대추위서 차기행장 단독후보로 결정
내년말까지 임기 1년 더 이어가
"디지털 리더십의 힘"

사실상 3연임이 확정돼 내년말까지 임기를 이어가는 허인 국민은행장
사실상 3연임이 확정돼 내년말까지 임기를 이어가는 허인 국민은행장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디지털 리더십이 결국 재연임 성공의 동력이 되었다.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KB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허인 현 행장을 선정했다. 허 행장은 다음 달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확정된다.

디지털 혁신 공로 인정받아 세 번째 연임 성공

이런 허 행장의 순탄한 행보는 허인=디지털 혁신이라는 등식을 떠올릴 만한 디지털 리더십의 힘이 컸다는게 국민은행 안팎의 평가다. 그를 후보로 추천한 케이비금융지주의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도 빅테크 플랫폼 기반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영상황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첫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클라우드 PC 시스템을 구축하고, 온라인 서류제출 시스템인 스마트 FATI’, 콜봇 시스템, 그리고 데스크 탑 가상화 솔루션(VDI) 등 최첨단 디지털기술을 현장에 접목해왔다.

이런 남다른 디지털 마인드의 소유자인 허 행장의 리더십은 마침내 지난해 은행권 최고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래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외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역량을 비교·검증하고 은행장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본 결과 허 행장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위원회는 “(허 행장은)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으며,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와 수익 극대화를 기하고 있다고 극찬에 가까운 추천의 변을 공개했다.

허인 국민은행장 디지털 트윈강력 실천

이에 앞서 그 동안 허인 국민은행장은 ‘One-Team, One-Firm KB’이란 캐치 프레이즈에 맞는 디지털전략을 구사해왔다. 특히 혁신’(이노베이션) 개념의 실행도구로 디지털 트윈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봇 시스템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PC 시스템 즉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VDI) 등과 같은 혁신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허 행장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기반의 기업대출서류 간편제출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등 은행 업무 전반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고객이 기업대출 신청 시 재무제표 등은 온라인전송시스템에 의하도록 했다. 이를 다시 확장해 비재무적 서류 제출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제출 서류 간소화 스마트 FATI 시스템

일반적으로 기업대출 신청에는 재무제표, 세무증명서 등의 재무적 서류와 업체현황, 사업계획서 등의 비재무적인 서류가 필요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재무적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스마트 FATI 시스템을 적용한데 이어, 비재무적인 서류도 은행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게 했다. 기업고객은 서류 발급과 제출을 위해 공공기관과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불편함을 덜고, 유효기간 내에 관련 서류를 재발급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수작업 중심의 기업여신 심사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변조 등의 사기대출 사전차단을 통해 운영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청소년 등에게 디지털 멘토링 교육

허 행장은 또 디지털 마인드의 사회공헌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청소년의 멘토 KB!’라는 슬로건의 디지털멘토링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사피엔스4.0과 함께 서울 용산구 서울 시립미디어센터에서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디지털멘토링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보호관찰 중인 특수상황 청소년들에게 디지털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필수언어인 코딩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사회공헌사업이라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이는 도서벽지나 대안학교 등 IT문명으로부터 소외된 학생들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을 찾아가 코딩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자율학기제 학교로 대상을 확대해 연간 약 1000명의 청소년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교육대상 및 연령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황별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로봇을 움직여보고 직접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래밍 언어의 단순 암기가 아닌 원리를 이해하고 창의력을 길러 끊임없이 응용하도록 한다. 이는 IT에 소외된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디지털문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허 행장의 기업가적 철학이 배경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 실천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클라우드PC시스템 등 가상화 솔루션 구축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은 허 행장 취임 이래 디지털 트윈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거나 완수한 바 있다. 클라우드PC시스템 즉 가상화 솔루션과 VDI 포털, 클라우드 포털 등을 구축함으로써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성하기도 했다. 또 콜봇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은행과 카드 콜봇 공동 시스템인 ‘KB금융그룹 콜봇 시스템표준모델을 수립했다. 또 기왕의 AI 인프라와 핵심기술의 내재화를 통한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인프라 핵심기술을 KB금융그룹 전반에 스며들게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다시 한번 국내 유력 금융기관 경영 총사령탑의 임무를 맡은 허 행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허 행장은 이미 201711‘2+1임기를 시작해 2019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다음 달 주총에서 행장 선임이 확정되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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