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취임 이후 전횡적 조직운영 국감서 지적
조직개편 12차례, 인사발령 96차례
"사장 눈밖에 나면 패널티 못피한다"
"개국 5년만에 이런 상황 처음 겪어"···직원들간 불신 심각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면서 수혜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사진은 지난달 손소독제 제조회사 우신화장품을 방문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 [황복희 기자]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전횡적 조직운영으로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사진은 올해 2월 경기도 부천의 한  손소독제제조회사를 방문한 최창희 대표.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의 전횡적 인사조치가 국정감사에서 집중타를 맞았다. 잦은 조직개편 및 인사발령, 특정 직원에 대한 인사 패널티, 부정채용 의혹, 무분별한 겸직 체제 등 그야말로 전횡적 행태들이 종합선물세트를 방불케한다는 지적이다.

공영쇼핑은 지난 2018년 7월 최창희 대표 취임 이후 자행된 일련의 불합리한 인사조치들로 인해 직원들간 상호 불신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 패널티가 두려워 직원들간에도 입조심을 하는 가운데 이번 국감에서 그나마 문제점들이 일부 드러났다는게 공영쇼핑 안팎의 평가다.

우선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공영쇼핑은 현 최창희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조직개편을 무려 12차례 단행했고, 96차례나 인사발령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달에 한번꼴로 조직개편을, 한달에 4번꼴로 인사발령을 한 것으로, 그만큼 조직이 짧은 기간에 심한 풍파를 겪었음을 입증한다.

특히 같은 시기 특정 직원들(4명)에 대해선 6번이나 인사발령을 내, 4달에 한번꼴로 자리를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영쇼핑은 최 대표 취임이후 인사 및 보수 규정을 개정해 일부 간부급에 대해 최하위 인사고과를 주고 그에 따라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상당한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공영쇼핑 내에선 ‘사장 눈밖에 나면 어떤 식으로든 패널티를 당한다’며 직원들간에도 서로 못믿고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개정된 인사규정의 타깃인 간부급 이상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심각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상품개발추진단은 어디로?

공영쇼핑은 조직개편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4월 상품개발추진단이란 것을 만들었다. ‘중소기업 상품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부장 및 실장급 직원 7~8명을 보직해임을 시키고 평사원으로 이곳에다 몰아 배치했다. 당시 사측은 “중소기업을 돕자는 취지에서 경험많은 간부급 직원들을 배치했다”는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실상은 배치된 직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관련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어서 사측이 비난 화살을 피하고자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상품개발추진단은 올 봄 1년만에 해체됐다. 이곳에 배치되면서 하루아침에 평사원이 된 간부급 직원들은 다시 이 부서 저 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러면서 사측은 또다시 새로운 조직을 하나 만들었다. 생방송 모니터링을 하는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상품개발추진단에 있던 기존 간부급 중 일부를 이곳으로 이동 배치했다. 하지만 다른 홈쇼핑사의 경우를 보더라도 부장 및 실장급들이 할 업무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급격한 간부급 ‘세대교체’ 및 무분별한 겸직체제

최창희 대표 취임 이후 공영쇼핑에선 기존에 50대 실장급이 맡던 주요 보직을 40대 초반이 대행하는 등 말그대로 세대교체가 급격하게 진행됐다. 한 사람이 상당한 비중의 2개 조직을 동시에 맡는 겸직 형태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예를 들면 인사팀장이 경영지원실장 대행을 하는 식이다.

최 대표 취임 이후 이처럼 급격한 조직변화를 겪으면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엔 최 대표를 두고 비판적인 글들이 엄청나게 올라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임은 최승재 의원이 공개한 ‘2020년 공영홈쇼핑 노동조합 직장생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설문조사 결과, 최 대표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는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창희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낸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공영쇼핑의 직원 수는 350명 정도이며 이중 부장급 이상을 제외한 230명 가량이 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지붕 아래 복수 노조

공영쇼핑은 노조가 2개다. 지난해 8월 간부급 직원들이 모여 제2노조를 따로 결성했다. 사측이 간부급 직원들을 타깃으로 한 인사 및 보수규정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시점이다. 하지만 몇 달뒤 제2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 모두 6개월치 급여를 보장받고 갑자기 희망퇴직을 하는 바람에 이후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희망퇴직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회사와 직원간 고소 고발 오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9일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최창희 대표 취임 이후 CJ출신의 마케팅 본부장을 새로 영입하면서 경력 등이 지원자격에 맞지않는데도 채용한 사실을 지적했다. 류 의원은 이날 출석한 최 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슬로건을 만든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내 사람이 먼저 아니냐”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이 채용문제를 제기한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사측이 임금 불이익 조치를 취하며 고소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를 벌여 사측에 시정요구를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최근 노조위원장이 사측을 상대로 맞고소를 하려다 막판에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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