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 7% 차지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속속 가격 인상
상당기간 공급차질 전망, 골판지 공급대란 우려

지난 12일 대양제지 안상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골판지 원지 공급대란 및 가격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2일 대양제지 안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골판지 원지 공급대란 및 가격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신미경 기자] 주요 골판지 생산업체인 대양제지 안산공장에서 지난 12일 화재가 발생하면서 골판지 공급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일영)은 14일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 중 약 7%를 담당하는 대양제지공업 안산공장 화재로 중소 골판지 포장업계 원자재 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급격한 골판지 원지 가격 인상과 원자재 가수요 발생을 자제해줄 것을 제지업계와 골판지 포장업계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합은 골판지 원지 제조회사에서 종이를 공급받아 박스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50여개가 회원사로 가입하고 있다. 조합은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인)태림페이퍼와 아진피앤피가 현재 가격에서 25% 수준의 인상 통지를 마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하도급법에 의거해 납품단가 연동 반영을 요청하고, 필요하면 골판지포장조합에서 가격 조정을 의뢰하겠다”고 전했다.

태림페이퍼가 생산하는 원지 중 골판지 상자 겉면에 쓰이는 표면지(SK지)가 오는 16일부터 t당 45만원에서 53만원으로 오른다. 골판지 상자 안쪽면에 쓰이는 이면지(K지)는 35만원에서 43만원으로 상승한다.

아진피엔피 역시 19일부터 K지를 35만원에서 43만원으로, 골판지 상자 중간에 쓰이는 구불구불한 골심지(S지)를 36만원에서 44만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골판지 상자의 주 사용처인 택배업계와 수출업계로 도미노 가격인상의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화재로 인해 대양제지 안산공장의 초지기 2대가 모두 전소돼 상당기간 생산량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530만9000t이며 국내 소비는 500만t 정도다. 남는 물량 중 39만4000t이 수출되고 수입량은 9만t 정도다. 대양제지 화재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물량은 39만2000t 규모다.

대양제지를 비롯해 태림페이퍼, 아진피엔피 ,신대양제지, 고려제지, 한국수출포장 등 6개사가 전체 골판지 원지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골판지 포장업계는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원지를 받아 중간지나 박스 등 완제품을 생산한다.

비대면 강화로 택배 상자 등의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대부분 영세한 골판지 포장업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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