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홈스쿨링에 ‘LED조명’ 다시 각광, 바빠진 중소 LED조명업계
“전에 없는 주문량, 반짝 인기 아닌 지속적 추세” 전망

사진은 원격 제어 디밍 기술을 접목, ‘2019mbc건축박람회’에 출품된 제품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원격제어 디밍 기술을 접목, ‘2019 LED엑스포’에 출품된 스마트조명 제품.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LED조명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제조업체가 많은 조명업계에서 뜻하지 않게 LED조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장을 풀가동하는 곳이 적지 않다. LED조명은 에너지 효율이나 조도 등에서 미래형 조명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지나친 시장경쟁과 제살 깎기식의 가격경쟁이 난무하면서 사실상 ‘비전없는’ 사업 아이템으로 전락한 처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와중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LED조명을 활용한 바이오헬스 산업이 활성화되는 등의 분위기에 힘입어 새삼 ‘비전있는’ 제품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재택근무, 홈스쿨링도 인기에 한몫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홈스쿨링이 확산되면서 각 가정에서 LED조명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조명의 색온도와 조도가 높을수록 밝은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LED조명을 선호하는 추세다.

인천 계양구의 한 대형 조명업체 대표 P씨는 “코로나사태 초기엔 매출이 급감했는데, 지난 여름부터 주로 방등이나 거실등 위주로 홈조명 제품이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이참에 아예 집안 조명을 전부 LED로 바꾸려는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제조와 판매를 겸하고 있는 이 업체는 코로나 초기에 OEM방식으로 중국 광저우에서 들여오는 부품과 제품의 통관이 지체돼 애를 먹기도 했다. 그 바람에 매출에 큰 지장을 받았으나, 최근의 LED조명 붐으로 인해 사태가 반전된 것이다.

기업, 직장 단위의 조명시설 개선 등 수요 증가

기업이나 직장 단위의 수요도 늘고 있다. 흔히 사무실의 경우 미색을 띄는 LED조명을 천장 전체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 어두운 공간을 거의 없애기도 한다. 이런 경우 조도는 대체로 500럭스(lux)에 달해 일반가정(50~100lux)보다 최소 5배 이상 밝다. 그래서 재택근무자들의 경우는 사무실 조명 수준에 맞추기 위해 LED보조조명을 활용하기도 한다. 밝기 편차를 줄임으로써 피로도를 낮추고 집중도를 올리는 것이다. 한국조명협회 회원사인 L사의 K대표는 “재택근무를 할 때 중요한 점은 작업공간과 작업면의 조도와 빛의 양을 달리하는 것이다. 작업공간은 300lux와 최소 600루멘(lm) 이상 밝기를, 작업면은 500lux와 최소 1000lm 이상 밝기를 갖춘 조명을 선택해야 집중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등 OEM 물량 긴급 조달도

K대표는 최근 서울 시내 한 자치구와 대기업 사무실 등에 LED형광등을 납품키로 하고 분주하게 공정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시설 일부를 이미 중국 선천으로 이전한 상황이어서, 자체 생산 물량 외에 중국 현지로부터 상당량의 제품을 들여오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스마트 조명도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조명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LED조명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제어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중엔 다양한 색상을 표현하거나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결하는 기술도 적용된다.

스마트 조명 기술도 새삼 각광

수 년 전부터 각종 조명 및 건축박람회에서 이른바 IoT조명기술을 선보인 G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독보적인 원격제어 가로등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못잖은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기존의 원격제어 기술을 생활조명에 접목해서 실내조명 제어나 밝기와 색상 조절, 디밍 제어 등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미 신도시 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가정용 스마트 조명 제품을 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식당 출입구, 화장실 등에 살균 기능이 있는 ‘LED 항균 조명’도 보급되고 있다. 이는 고속도 휴게소나 공공장소 등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를 보급하고 있는 대구의 한 업체는 “LED 항균 조명은 가시광선 파장으로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유해 세균의 살균과 함께 증식 억제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조명 광고물 제작에 주력해왔던 이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별도의 엔지니어들을 스카웃해서 LED조명제품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초기 제품들의 시장 반응이 좋고, 후속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이런 LED조명의 부활이 반짝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적 트렌드에도 부합한 조명 제품으로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앞서 L사의 K대표는 “업계 차원에서 공식적인 통계적 근거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분명 LED조명 제품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전에 없이 주문이 늘어나는 등 현장에서 LED조명 제품의 인기도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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