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수석부행장, 씨티은행 차기행장 사실상 확정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연임 여부도 '초미 관심'
손교덕 KDB산업은행 사외이사, 차기 수협은행장 물망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만료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민간은행권에서 첫 여성행장이 탄생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7일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유명순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수석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차기은행장은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유 부행장이 행장에 선임되면 민간은행에선 첫 여성 행장이 된다.
유 부행장은 이화여대 영어교육학를 졸업하고 1987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뒤 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을 거쳤다. 이후 2014년 JP모건 서울지점 기업금융총괄책임자로 잠시 씨티은행을 떠났다가 이듬해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은행권에선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박근혜 정부 들어 지난 2013년 12월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은행장에 임명된 바 있다.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장과 KB국민은행장도 올 연말 임기가 끝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년 더 행장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진 행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으나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공략으로 글로벌 당기순이익(3702억원)은 전년대비 15%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은행권이 사활을 걸고있는 디지털혁신에 있어서도 시중은행장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진 행장의 대항마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거론된다. 임 사장은 카드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특히나 디지털 부문에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내에선 부회장직이 새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임기후 각각 지주 부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미 한차례 연임(2+1)을 했으나 이번에 3연임 가능성 또한 적지않다.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워낙 성과가 좋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1조246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은행(1조1407억원)을 앞질렀다. 금융권을 휩쓴 각종 부실 사모펀드 사태도 비켜갔다. 허 행장 임기는 오는 11월20일자로 끝난다. 최근 연임이 결정된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중심으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됐다.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군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수협은행도 곧 수장이 바뀐다. 이동빈 현 수협은행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5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손교덕 KDB산업은행 사외이사,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 김진균 수협은행 경영전략그룹 수석부행장, 강명석 수협은행 전 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등이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이들 5명의 서류를 심사중이다. 행추위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측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5명 위원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후보가 된다.
5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장 경력(BNK경남은행장)을 지닌 손교덕 사외이사가 유력하게 물망에 올라있으며, 김철환 부행장이 수협측 대표 후보로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