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직 수행 덕 ‘톡톡’…2015년 취임 이후 매년 10% 이상 매출 상승세
쌍용레미콘 등 관련 업체 성장세 ‘주춤’…김기문 前회장 업체, 8년간 170% 성장

[중소기업투데이 정수남 기자] “지난해 (주)산하는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본지와 통화한 산하 관계자의 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성택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산하는 1990년 (주)산하물산으로 출범해 무역(건설자재) 사업을 펼쳤다. 박 회장은 1994년 레미콘공장을 준공하고 (주)산하레미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본격적으로 건설산업에 투신했다.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자 박 회장은 1996년 아스콘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주)산하는 레미콘과 아스콘 등 주요 사업 외에도 골재 생산(사진 오른쪽)과 재활용아스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본사와 동서울공장 전경.
산하는 레미콘과 아스콘 등 주요 사업 외에도 골재 생산(사진 오른쪽)과 재활용아스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남양주시 와부읍에 위치한 본사와 동서울공장 전경.

산하는 현재 이들 주요 사업 외에도 골재생산과 재활용아스콘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남양주시에 본사와 동서울공장을 갖고 있다. 계열사로는 ▲(주)위업인베스트먼트 ▲(주)위업개발 ▲(주)아이산하 등을 두고 있다.

모기업인 산하는 박 회장이 취임한 2015년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하는 2012년 매출이 472억원이었으나 이듬해는 459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가량 줄었다. 2014년에는 51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도 실적 감소에 따른 기저 효과로 11%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산하는 2015년 2월 박 회장이 중기중앙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실적 개선이 탄력을 받았다. 같은 해 매출 563억원(전년比 10%↑), 2016년 716억원(27%↑), 지난해 800억원(11.7%↑) 등 10% 이상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레미콘 업계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쌍용레미콘의 경우 2012년 매출 1726억원, 이듬해 1902억원(10%↑), 2014년 2938억원(54%↑), 2015년 3482억원(18%↑), 2016년 3771억원(8.3%↑), 지난해 4004억원(6%↑)을 각각 달성했다.

쌍용레미콘 관계자는 “2014년에 레미콘 내수 수요가 사상 최대를 보이면서 실적 역시 정점을 찍었다”며 “2015년부터 수요 감소로 매출 역시 하락해 성장 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 레미콘 업체의 경우 관급 공사에 우선 배정을 받고 있다”며 “당사의 실적 하락에는 지방과 중소기업의 담합 등과는 거리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산하의 꾸준한 실적 상승은 중기중앙회장 직 수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산하는 박성택 회장의 중기중앙회장 수행 기간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산하는 박성택 회장의 중기중앙회장 수행 기간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실제 중기중앙회 김기문 전 회장(2007년 3월∼2015년 2월)이 대표로 있는 제이에스티나(로만손)의 경우 2006년 매출이 454억원에서 2007년 572억원(25%)으로 증가하더니, 중기중앙회장 퇴임해인 2015년에는 1553억원으로 8년 사이 171.5% 초고속 성장했다. 이는 매년 20%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다만, 김 전 회장 퇴임 이듬해인 2016년 제이에스티나는 1703억원 매출로 전년보다 9.7% 상승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마케팅 강화로 매출이 급증한 면이 있다”면서도 “회장 재임 기간 업계의 예우 등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하 측은 “매출 증가는 회장 직 수행과는 무관하다”면서 “신설한 청주지점의 매출이 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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