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용 ‘원격 화상면접’ 전용카페도 유행
“일각선 AI면접도 등장”

사진은 IT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사의 ‘언택트 면접’ 광경.(사진=하이퍼커넥트)
IT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사의 ‘언택트 면접’ 광경 [하이퍼커넥트]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코로나19 와중에 원격으로 진행되는 이른바 ‘언택트 면접’이 중소기업들 간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 등 일부 대기업이 지난 3월 이래 선보인 비대면 면접 방식이다. 코로나19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인재 채용이 시급한 일부 IT스타트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이를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또 원격 ‘언택트 면접’에 맞는 장소와 장비를 빌려주는 전용 카페 등 신종 풍속도도 낳고 있다. 웹캠 등 장비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마땅한 비대면 면접 장소가 여의치 않는 취업지망생들을 위한 것이다.

면접 기술·시스템, 구인구직 전문기관 도움 받기도

신입 내지 경력사원을 채용하려는 중소기업들, 특히 영세한 소기업이나 소공인들의 경우 원격 면접을 보기위한 영상 프로그램 등 기술과 시스템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특히 영세 제조업체의 경우 가뜩이나 더욱 인력난에 처하기도 한다. 이에 최근엔 이들 소기업들도 ‘언택트 면접’ 채용에 도전하는 경우가 눈에 띄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기관의 기술적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의류와 잡화 분야의 소규모 물류업체인 A사는 최근 한 취업전문기관이 출시한 ‘언택트 면접’ 솔루션을 빌려 원격 면접을 실시하기도 했다. A사 관계자는 “1대1 면접, 복수면접, PT면접 등의 방식을 고루 활용하면서 비교적 큰 차질없이 면접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IT관련 소기업들이 가자 먼저 시범 보여

IT관련 소기업들은 그 특성상 ‘언택트 면접’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다. 실제로 영상 플랫폼 앱 개발 전문인 ‘하이퍼커넥트’는 이미 지난 2월 초부터 채용과 관련된 절차를 모두 언택트로 전환하며 발 빠르게 비대면 시대에 대응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언택트 면접을 가장 빨리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 SK텔레콤이나 서울시 일부 산하단체들보다 앞선 케이스다.

이 회사는 입사 희망자들을 위한 ‘오픈 데이’ 이벤트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최종 면접까지의 모든 절차를 언택트로 진행했다. 본래 지원자들을 사무실로 초대하는 오프라인 이벤트였으나 행사 직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격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실상의 ‘언택트 면접’이라고 할 ‘오픈 데이 라이브 스트리밍’에는 총 30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다. 또 오픈 데이 이후의 채용 단계도 모두 언택트로 진행했다. 그 직후 시작된 1차 면접은 모두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2차 면접의 경우에도 화상 면접으로 진행하되 대면을 원하는 지원자의 경우에만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대학가마다 웹캠과 화상 면접 시설 ‘카페’ 등장

이처럼 ‘언택트 면접’이 채용 과정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집이나 주변에 ‘언택트 면접’을 볼만한 적절한 장소를 구할 수 없는 일부 구직자들을 위한 별도의 장소를 제공하는 카페나 직업이 등장한 것이다. 구직자들로선 노트북이나 웹캠을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고, 집에 인터넷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면접’의 특성상 주변이 가급적 조용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이에 한켠에 별도의 ‘언택트 면접’ 응시 전용룸을 둔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입시전문업체인 J사는 최근 서울대입구역 인근이나 홍대앞 등에 이런 ‘언택트 면접’ 전용 카페를 잇따라 개설했다. 이는 기존의 카페 공간에 별도로 웹캠과 화상 면접 시설을 갖춘 3개의 면접 룸과 1개의 프로그램 전용 공간을 추가했다. 또 AI 면접 체험존도 운영하고 있다.

면접 공간은 카페와 분리되어 있어 조용한 환경에서 면접 연습을 하거나, 실제로 화상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엔 이처럼 취준생들을 위한 ‘언택트 면접’ 전용 카페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는 ‘언택트 면접’ 시대의 또다른 풍속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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