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의 꿈’···직원 10명 소기업이 기업가치 1조가 되려면?
‘유니콘의 꿈’···직원 10명 소기업이 기업가치 1조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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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타이거’로 선진사례 국내서 과감한 사업화, 벤처생태계 강화 등
‘KDB’ 제안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카피타이거 등 혁신적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중소 스타트업과 중견 IT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마곡지구 전경.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과감한 카피타이거 등 혁신적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중소 스타트업과 중견 IT기업들이 밀집한 서울 마곡지구 전경.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10명 가량의 작은 스타트업이 5~10년 후엔 기업가치가 1조원이나 될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실제로 이런 꿈같은 목표를 달성한 유니콘 기업이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엔 매우 많다.
그런 가운데 작은 소기업이 1조 단위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구촌의 성공사례를 창의적으로 도입하는 ‘카피타이거’나, 한정된 시일에 초집약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모델을 완성하는 해커톤 방식의 사업운영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또 이를 위해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룰 수 있는 ‘스케일 업’ 모델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3년 평균 20% 이상씩 성장’
국내에선 IT업계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유니콘의 전 단계까지 오른 기업들이 3~4곳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KDB산업연구소는 소규모 유망 스타트업이 3년 평균 20% 이상씩 매년 성장할 수 있는 스케일 업의 방법론을 나름대로 제시했다. 실제로 미국이나 중국 등의 사례를 보면, 스케일업 성공여부가 유니콘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를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함께 미래 유니콘 잠재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별해 집중적인 정책지원 및 금융권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해외에서 성공한 혁신적 사업모델을 국내 실정에 맞게 고도화한 ‘카피타이거’ 방식, 대기업 주도 벤처캐피탈인 CVC(Corporate Venture Capital)의 벤처생태계 참여 확대 등이 권장되고 있다.

서울, 세계 주요도시 벤처생태계 순위 20위 그쳐
스케일업은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고성장기업으로 성장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그 대상은 주로 고용이 10명 이상이면서 매출이나 고용이 최근 3년 평균 20% 이상에 달하는 기업이다. 또 창업 5년 이내의 초기 스타트업 기업이란 점이 공통적이다. 현재 세계 유니콘들이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하는데 걸린 평균기간은 약 20년으로 알려져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위한 벤처생태계가 갖춰져야 한다는게 산업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벤처생태계는 기업가치, 회수실적, 투자재원, 시장 접근성, 인재, 기반지식이나 경험, 규제 환경 등 정량적·정성적 기준에 따라 종합평가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은 세계 주요 도시 벤처생태계 순위 20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은 벤처생태계 발전단계가 비슷한 다른 외국 주요 도시보다 특히 초기투자액 증가율이나, 회수 증가율 등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공한 해외사업모델, 국내 실정 맞게 고도화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우선 “성공한 사업모델을 모방 후 목표 시장의 상황에 맞춰 고도화하는 카피타이거(Copy Tiger) 방식이 바람직하다는게 KDB연구소의 주장이다. 이는 해외의 선진 사업모델을 단순 모방하는 ‘카피캣’ 방식에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실제로 중국 등은 해외의 혁신적 사업모델 카피캣을 통해 많은 유니콘을 배출했으나,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단순 카피캣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 독일 등의 스타트업들은 해외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카피해 자국과 신흥국 시장에 진출하는 ‘카피캣’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기업들은 유니콘에 조기 등극하거나,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기업을 사실상 M&A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우버를 모방한 ‘디디추싱’이 카피캣의 대표적 기업이며, 독일 ‘로켓인터넷’처럼 카피캣 전문기업도 활약하고 있다.

규제개혁도 가장 큰 과제
연구소는 “무엇보다 국내에선 규제 개혁이 가장 큰 과제”라며 “글로벌 혁신 사업모델들의 절반이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사업화에 제한을 받고 있는데, 앞으론 국내 상황에 맞게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는 카피타이거 방식을 활성화하고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O2O(Online to Offline)를 포함한 ICT, 헬스케어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규제제약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최근엔 샌드박스 등 규제유예 수단을 통해 기존에 국내에서 할 수 없었던 사업들이 일부 가능해졌으나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들의 책무도 크다. 은행이나 투자회사 등은 카피타이거 기업을 발굴·투자하고, 해커톤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즉 해외에서 검증된 사업모델을 국내에 도입해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하고, 한정된 시간에 독창적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사업모델을 완성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사업모델 혁신을 지원하고, 우수 기업의 조기발굴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부채성 자금’ 공급으로 스타트업 자금난 해소
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이를 위해 이른바 ‘부채성 자금’(벤처대출) 공급을 대거 늘려야 한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즉,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초기투자 유치 후 일정기간 부도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래서 초기투자 유치 후 후속투자 전까지 설비투자, 해외진출 등 기업 성장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업신용도가 낮은 벤처대출을 공여하는 기관은 그만큼의 높은 신용위험의 대가로 소액의 워런트를 취득하게 한다. 연구소는 “특히 투자유치 시점은 통상 기업가치의 상승기인 만큼,  스타트업은 저리에 자금조달이 가능하며 기업부실 가능성도 낮아 대출기관도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벤처투자의 보완적 수단인 벤처대출과 신속한 투자를 위한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의 단계적 확산, IP(Intellectual Property) 금융의 고도화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금융지원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 : KDB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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