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금융의 대명사
디지털 전담조직 속속 출범
신한銀, '디지털영업부' 'AI통합센터' 꾸려
국민銀, 'KB InsighT 패널위원회' 구성
IT기업 및 핀테크기업과도 협업

지난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디지털개인부문 박우혁 부행장(뒷줄 오른쪽 두번째), 디지털그룹 이명구 부행장(뒷줄 오른쪽 세번째), 디지털영업부 직원 및 은행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에서 열린 개점식에서 디지털개인부문 박우혁 부행장(뒷줄 오른쪽 두번째), 디지털그룹 이명구 부행장(뒷줄 오른쪽 세번째), 디지털영업부 직원 및 은행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핀테크(fintech)’가 창구중심의 기존의 은행 영업방식을 뒤흔들면서, 디지털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혁신금융의 대명사가 됐다. IT기술은 더이상 금융산업을 보조하는 미시적인 역할을 넘어서 혁신금융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매개로 부상했다. 핀테크 업체의 도전에 직면한 은행권이 'DT(Digital Transformation)'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이유다.

국내 양대 은행인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디지털 전담조직을 나란히 출범시켰다.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온 신한은행은 일종의 창구없는 영업점인 ‘디지털영업부’와 AI(인공지능) 중심의 ‘AI통합센터(AI Competency Center)’ 를 신설, 2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가속화된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게 신한측의 설명이다.

신한의 ‘디지털 영업점’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디지털 경로를 통해 금융일을 처리하는 고객이 관리 대상이다. 최근 2년 이내 영업점을 방문한 이력이 없는 1만6000여명의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전담직원이 맞춤형 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 디지털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 뱅킹인 ‘신한 쏠(SOL)’에 전용페이지인 ‘My Care(마이케어)’ 페이지도 신설한다. 이 페이지를 통해 고객별 맞춤 메시지 및 금융 콘텐츠, 추천상품, 금융일정 등을 전담직원과 상담할 수 있다. 이를 시작으로 신한은행은 디지털고객에게 실질적인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채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함께 신설되는 신한의 ‘AI통합센터’는 AI 관점에서 은행의 모든 업무를 재설계하기 위한 한 차원 높은 조직이다. AI를 실제 현장업무에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풍부한 현장경험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춘 직원을 모집해 기존 10명 수준의 AI 전담조직을 50명으로 늘렸다.

데이터 기반의 사업과제를 발굴하고 AI 및 IT 인프라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속도감있는 AI 금융서비스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IT기업 및 핀테크 기업과도 협업해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신설되는 두 개의 디지털 전문조직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업무 전 영역에서 AI 기반 DT를 수행함과 동시에 관련 노하우를 전 계열사에 전파해 그룹 전체 AI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옥동 은행장이 AI 전담조직의 총괄을 맡은 것에서도 비중을 읽을 수 있다.

IT전문인력이 은행업무를 전담하는 'KB InsighT' 지점
IT전문인력이 은행업무를 전담하는 'KB InsighT' 지점

신한과 모든 면에서 앞서거니 뒤서기니를 하는 국민은행은 IT전문가 24명이 참여한 ‘KB InsighT 패널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지난 1일 출범식을 가졌다. 고객은 물론 기술 관점의 ‘인사이트(Insight)’ 발굴이 목적이다.

제3자의 시각에서 고객중심 서비스를 개선 발굴하고, 향후 금융 IT의 전망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은행업무를 IT 전문인력이 전담하는, 창구없는 영업점인 'KB InsighT'를 금융권 최초로 개설했다.

‘KB InsighT’ 지점은 기존 은행업무와 더불어 실험적인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즉시 사업제안을 할 수 있는 ‘테크 데스크’가 설치돼있다. 또 디지털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허브역할도 수행한다. 실례로 정맥인식 등 실험적인 기술을 일반 지점에 적용하기 전에 먼저 테스트하고, 고객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패널위원회는 ‘KB InsighT’ 직원과 ICT기업, AI, 보안, 교수, 변호사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다. 향후 디지털 금융, IT 인재육성, AI/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플랫폼, 영업점 디지털화 등 개별주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은 “디지털혁신의 전진기지격인 ‘KB InsighT’는 미래 영업점 모델과 신기술을 구현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러 IT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더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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