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호균 전국조합협의회장
업종별 자조모임 활성화 기대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중소기업 적합업종 확대와 대·중소기업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한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이 가장 시급한 현안입니다”

김호균 전국조합협의회장
김호균 전국조합협의회장

김호균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 전국조합협의회장이자 한국급식조합이사장의 일성이다. 전국조합협의회는 지난 1월 22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새로 출범한 임의 단체다. 600여 중앙회 회원은 업종별 전국조합, 지방조합, 사업조합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김호균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이 대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종사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공정 거래 등이 도를 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회 소속 전국 조합 이사장들이 모여 전국협의회를 발족시켰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올해 첫 사업으로 공정거래 질서 확보 및 업종별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3월 중 각계 전문가들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워크샵을 열겠다고 했다. 예산은 회원들이 내는 가입비와 연회비, 임원들의 특별회비 등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 상당수 조합이 부실조합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회장은 “조합들은 2006년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된 이후 상당수 회원들이 협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탈퇴하는 등 그야말로 협동조합의 위기다”며 “협동조합이 중소기업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조적인 모임인 만큼, 문재인 정부가 협동조합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침투를 비판했다. 대기업들이 거대 자본을 들여 유통망을 장악한 뒤 자회사 임원들을 앞세워 공장을 짓고 자신들이 지정한 일부 업체에게만 식자재 등을 공급받는 수법을 쓴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적합업종(품목) 침탈이라는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20년 전에 급식 및 도시락 관련업체가 전국에 3500여개 수준이었으나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현재 400여개로 줄어들었다는 김 회장의 설명이다.

한편 전국조합협의회 부회장에는 △정명화(전자) △박상준(보일러) △신정기(표면처리) △박상엽(철선) △이상훈(제책) △이의현(금속) △이재한(주차설비) 이사장, 사무총장에는 김영수(시계) 이사장, 사무부총장에는 김동인(경관포장) 이사장, 감사에는 김현곤(광고물자재도매업) 이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와 함께 △김진희(도로교통시설물) △정락현(죽염) △조용준(제약) △김형석(제낭) △이상준(제과제빵) △이창의(정기간행물) △양승생(자동차해체재활용) △박병섭(떡류혼합분말) △김영철(캐릭터) 이사장이 협의회 운영위원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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