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디자이너, 윤리기술변호사, 인체디자이너…
‘차세대 사업 아이템’으로도 적합

작년에 열린 ‘인공지능박람회’에서 한 출품업체가 AI와 바이오헬스 데이터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을 재현해보이고 있다.
작년에 열린 ‘인공지능박람회’에서 한 출품업체가 AI와 바이오헬스 데이터를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을 재현해보이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4차산업혁명을 앞두고 기업이나 개인 모두 새로운 직종이나 사업 아이템을 예의주시하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상공간디자이너, 윤리기술변호사, 디지털문화해설사 등 디지털 시대 버전의 유망직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일자리 감소’ 예측과는 달라

흔히 4차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자동화와 AI, 로봇, 사이버 네트워크 등에 의해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사)전자정보인협회(회장 나경수)가 추천한 ‘4차산업혁명시대, 주목받는 10대 유망직업’에 따르면 새로운 발상의 직업군이 소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이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기엔 가상의 사이버 스페이스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가상공간디자이너, 디지털 기술이나 알고리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인간 윤리적 분별과 판단을 전문으로 하는 윤리기술변호사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온라인과 사이버 세계의 문명과 문화에 대한 식견을 갖춘 디지털문화해설사, 사물과 디지털 세계의 데이터를 최적 상태로 조합, 사물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가도 유망직업으로 꼽힌다.

우주여행 안내자, 인체디자이너도 부상

4차산업혁명기엔 우주여행도 본격화될 것이란 가정하에 우주여행 안내자가 인기 직종이 될 전망이다. 또 기술 만능의 디지털자본주의가 극성할수록 인문학적, 영적 갈증도 높아진다고 예견하며, 이른바 길거리 목사를 새로운 직종으로 꼽고 있다. 이는 사이버 네트워크를 탈출해 노상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설교하는 아날로그 직업이다.

이른바 인체디자이너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나노기술과 유전공학이 접목된 합성생물학은 부품 갈아끼우듯 인체의 해부학적 부위와 구조를 수시로 ‘업그레이드’한다. 모든 질병을 극복하고 나아가선 영생을 꿈꾸는 ‘신’(데우스)과 같은 ‘호모데우스’를 꿈꾸는 경지다. 이에 인체 구조와 신체 부위를 필요에 맞게 재구성, 조합하는 인체디자이너가 급부상한다는 예측이다.

퍼스널 콘텐츠 큐레이터 등도 주목

네트워크와 공유경제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선 개인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생산해야 한다. 이에 맞는 상담역 기능을 하는 퍼스널 콘텐츠 큐레이터도 인기 직종으로 꼽혔다. 역설적으로 디지털 문명이 발달할수록 생태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복원 전략가도 이런 추세에 맞는 유망직종으로 떠올랐다.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효율적인 에너지 생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가의 역할도 중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기엔 현재의 직업과 일자리는 소멸되다시피 하겠지만, 혁신적 아이디어나 공유 네트워크에 대한 강력한 접속력을 갖는 ‘슈퍼스타’들이 새로운 엘리트 계층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단체 세미나가 소개한 직종들은 그런 점에서 미래의 직업 세계를 가늠할 일말의 단서로서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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