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장비 등 통한 스마트제조 도입, 中企 늘어나
···중소제조업체 성장동력 높여

스마트 제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소 제조업체들 중 자동화를 위한 디지털 장비를 들여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제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자동화를 위한 디지털장비를 들여오는 중소제조업체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인테리어 조형물 업체인 O사는 최근 3D프린터 5대와 작업장용 챗봇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실내 장식용 조형물이나 건물 외벽 사인 등의 제작 과정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해왔다. 물론 작업 과정에서 절곡기나 공작용 CNC 등을 사용하긴 했지만, 섬세한 절곡작업과 조형틀 가공, 연결 작업 등은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해왔다. 그렇다보니 야근도 잦고 납품일자 맞추기에 급급했던 실정이다. “생각다못해 돈을 좀 들여서 3D프린팅과 자동화 로봇을 들여오게 됐다”는 이 회사의 조모 대표는 “매달 장비 할부금 부담이 있긴 하지만 작업도 수월하고 속도도 빠르고 품질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마트제조로 품질·납품조건 등 개선

이처럼 자동화 혹은 반자동화 형태의 디지털화된 스마트제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다. 물론 대기업과는 달리 비용 부담이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나 산업통상자원부,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지원이나 저리 융자를 이용해 스마트제조에 도전하기도 한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특히 독일, 미국, 일본 등 전통적인 제조 강국들은 생산효율 증대와 친환경 고객 맞춤형 생산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같은 제조업 환경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심은 주로 공작기계 및 자동화 관련 생산제조 기술”이라고 전했다. 즉 인공지능, 로봇, 캐드캠 등의 자동화와 함께 디지털 트윈 솔루션 등 디지털과 네트워크로 중무장한 스마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시스템에 맞는 인력과 소프트웨어 필요

스마트제조 기술은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 생산시스템의 혁신, 선제적 산업구조 고도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스마트제조 혁신 생태계의 수직적 통합(HW/SW, IT/OT, 설비/데이터) 및 수평적 통합(제품 전 주기, 가치사슬)으로 요약된다.

스마트제조의 트렌드는 생산성 향상, 맞춤형 혼류생산(고유연화), 품질예측, 에너지 저감을 위한 장비·디바이스, 첨단기술-시스템 융합, 수직-수평 통합 표준·인증을 통한 새로운 제조현장의 성공적인 구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실용화 단계에서 아직 개선돼야 할 점도 많다. 특히 첨단 디지털화에 적합한 인력 내지 시스템의 최적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중소기업 현장의 개선과제도 적잖아

시화 반월단지의 한 알루미늄바(bar) 제조업체의 경우 복잡한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대형 밴딩기(재단·절곡기의 일종)가 늘 속을 썩인다. 이 회사 최모 상무는 “시스템 오류가 생길때마다 적어도 2~3일은 제작업체의 AS요원이 올 때까지 기계를 세워둬야 한다”고 했다. AI알고리즘은 커녕, 기본적인 컴퓨팅의 워크로드 조차 이해할 만한 인력이 사내에 없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체로 잔뼈가 굵어온 이 회사로선 미처 ‘스마트’한 디지털 인재를 확보할 엄두를 못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소기업들은 ‘스마트제조’에 부응하는 소프트웨어를 갖출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비싼 장비를 들여놓곤 그에 걸맞은 부가가치를 올리지 못하는 업체들이 적지않다”는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관련기관들의 적절한 지원과 교육, 인재양성 프로그램, 스마트 직업교육 등의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스마트제조 시장, 2020년까지 연평균 11.2% 고성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제조 기술은 국가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 제조국도 제조업의 중요성에 주목해 ICT를 활용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이 중국 다음으로 높은 약 28% 정도인 현실에서 제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중요 원천인 스마트제조 기술 발전은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게 산업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국내 스마트제조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2%의 고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2020년에는 78억3000만 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제조업은 출산율 감소에 따른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개발도상국 대비 경쟁력이 낮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사회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 부문의 대기업도 자체적인 생산성 확보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스마트제조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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