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풍경

[LA=미주헤럴드경제 황덕준 기자]

미국 서부의 관문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요즘 식당마다 포장마차 형태의 패티오(Patio) 영업이 한창이다.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따라 주정부가 식당내 영업을 금지하는 대신 실외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것은 허용했기 때문이다.

기존 주차공간이 넓은 식당은 실내공간과 거의 맞먹는 숫자의 테이블을 세팅해 패티오 식사를 선호하는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따로 야외공간이 없는 식당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이에 시정부는 식당 주변의 도로 일부나 보행도로 등에 테이블을 놓는 것은 물론 이미 주류판매 면허가 있는 곳은 술까지 팔 수 있도록 식음료의 길거리 판매규제를 사실상 폐지 수준으로 완화했다.

LA는 이제 가는 곳마다 파라솔에 식탁이 길거리에 나와 있는 '야외 식당' 천국처럼 돼버렸다. 코리아타운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포장마차의 낭만 콘셉트까지 빌어 술집이건 고깃집이건 순두부집이건 바깥 공간에 천막을 치고 손님끌기 경쟁이 한창이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LA이다보니 한국에 있는 것은 '보신탕' 빼고는 다 있는 곳이 코리아타운이다. 종전에는 길거리 식음료 판매규제 탓에 한국식 포장마차도 없는 것 중 하나로 꼽혔다.

이따금 비가 내리는 밤이나 TV드라마에서 포장마차가 등장하면 '포차 없는 LA'가 그토록 아쉬웠건만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한걸음 더 모국풍경에 가까워졌다. 낭만을 되찾았다고 웃어야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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