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식음료 매장 등 “무인 로봇 자동화로 대체”

지난해 열린 ‘로보월드 2019’에 출품된 손님 안내용 상용 로봇.
지난해 열린 국내 최대 로봇박람회 ‘로보월드 2019’에 출품된 손님 안내용 상용 로봇.

[중소기업투데이 이종선 기자] RPA(로봇 자동화)가 산업 전반에 걸쳐 정착되면서 특히 식당이나 카페, 화장품이나 식료품 매장 등 소상공인 사업장도 머지 않아 챗봇이나 푸드테크 로봇(‘푸드봇’) 등 첨단 로봇기술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미 미국에선 접객업소나 매장에서 사람 대신 손님을 맞이하고 매장을 관리하는 로봇기술이 실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대중화가 멀지 않은 실정이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용어로, 식품산업이나 관련 산업에 로봇기술이나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기술이 접목된 것을 말한다.

챗봇 기술을 비롯, 기능별 분화된 로봇 발달

미국의 클라우드 기업인 오라클이나 글로벌 애널리틱 업체인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기왕의 챗봇 기술을 활용해 기능별로 분화된 다양한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이미 오라클 등의 기업에선 클라우드를 통해 사내는 물론, 대외적으로 널리 상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Shop’이나 ‘로보월드’, ‘IT월드쇼’ 그리고 지난 달 열린 ‘인공지능대전’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분야 로봇 기술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매장 관리와 CS전문 전시회인 ‘K-Shop’ 등에선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좌석을 안내하며, 설거지를 하는 로봇들이 시연되기도 했다.

이는 스마트공장 등에서 쓰이는 제조업 관련 로봇과는 또 다른 사례다. 그 보다는 경우의 수에 대한 한층 복잡한 알고리즘과 로직이 필요한 로봇이다.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접객 업무나 각종 서비스 분야에선 사람과 거의 똑같은 수준의 매너와 지능을 갖춘 ‘푸드봇’이나 ‘챗봇’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체에선 ‘인간 비서’ 못지않은 가상비서인 구글 ‘알렉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기술이 이젠 식당과 카페, 각종 접객업소와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인력을 대체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접객과 주문, 결재, 조리, 서빙, 음식배달 등

대체로 이들 서비스용 로봇은 접객·주문·결재 로봇, 조리 및 보조 로봇, 서빙·퇴식 로봇, 설거지·정리 로봇, 카페 로봇, 음식배달 로봇 등이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나 로봇산업진흥원, 코트라 등에선 최근 실용화를 위한 다양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기능에 따라 대체로 6~7가지 사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접객·주문·결재 로봇은 IoT, 통신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폰, 태블릿 앱 등으로 예약을 하면 예약정보 등을 확인해 좌석으로 안내하거나 메뉴의 주문과 결재를 도와주는 로봇을 말한다.

‘조리 및 보조 로봇’은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SW를 구현한 모션기술과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체인저(changer)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음식을 조리하거나 요리사를 보조하는 로봇으로 다관절 로봇, 협동로봇 등을 플랫폼으로 다양한 그리퍼(Gripper) 기술이 적용된다.

‘서빙·퇴식 로봇’은 특히 사람을 대체하는 가장 유용한 로봇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센서 및 비전을 활용한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조리가 끝난 음식을 고객의 테이블로 운반하거나 식사 후 그릇 등을 수거해 퇴식구로 운반하는 로봇이다.

다관절이나 로봇 팔, 자동화 기구 장착

설거지·정리 로봇도 상용화를 시도하는 단계인데 사람이 하기 귀찮은 설거지나 손님이 다 먹고 난 그릇 등을 정리하는 것이다. 퇴식구로 운반된 그릇을 세척하고 세척이 끝난 그릇을 정리하는데, 이를 위해 다관절과 로봇 팔이 작동한다. 예외적으로 미국의 ‘디시크래프트’와 같은 접시닦이 로봇처럼 다양한 전용 자동화기구와 결합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카페 로봇’은 다시 커피제조 로봇, 기타 드링크 로봇, 스낵(디저트)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커피 제조 로봇’은 로봇 팔 등을 이용해 커피 제조장치 등을 조작해 커피를 조제하는 로봇으로, 매장형(‘바리스타 로봇’)과 키오스크(자판기)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타 드링크 로봇’은 로봇 HW·SW 기술과 다양한 장치 등을 활용해 칵테일 및 밀크티, 주스류 등 다양한 음료를 조제하는 로봇이다. ‘스낵(디저트) 로봇’은 스무디, 쿠키, 아이스크림 등의 스낵 또는 디저트를 조제하는 로봇을 말한다.

‘음식배달 로봇’은 첨단 통신기술 및 내비게이션, 자율주행기술, IoT 기술 등을 적용해 조리된 음식을 실내 및 실외 고객에게 배송하는 로봇을 말한다. ‘음식배달 로봇’이 실용화되면 장차 지금의 공유 형태 배달서비스와 어떤 경쟁구도가 될지도 두고볼 일이다.

인간 일자리 감소 우려 등 논란 계속

이처럼 외식업이나 식품접객업에서 ‘푸드테크 로봇’이 일반화되는 현상을 두고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푸드테크 로봇’이 미국에서 처음 개발·도입될 무렵엔 AI·로봇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거 빼앗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또 다른 측면에선 과연 로봇이 전체 푸드 사업에서 얼마나 효율적이며 기존 음식업이나 요식업의 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두고도 다양한 견해가 오가고 있다.

특히 매장에서 직원이나 종업원들이 맞이하는 것과는 달리 로봇이 서비스 전면에 나설 때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드테크 로봇’은 머지 않아 국내에도 본격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당경영과 인력고용, 접객문화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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