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250개 문구제조사가 회원
신우용 이사장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국내시장 축소, 해외시장 개척으로 타계"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 격월로 발행하는 '한국문구' 7월호에 실린 문구에세이 삽화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 격월로 발행하는 '한국문구' 7월호에 실린 문구에세이 삽화
신우용 이사장
신우용 이사장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학생들이 학교를 안가니 문구 매출이 30~50% 줄었다. 매출이 부진하니 공장가동률이 떨어지고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이커머스를 통한 온라인매출이 늘어 보전을 하고있다. 아직은 감당할 수준이나 코로나사태가 하반기와 내년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코로나사태가 불러온 여파는 기존의 상상력을 넘어 전방위적 영향과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등교가 중단되고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하면서 문구제조업계 또한 급격한 매출감소에 직면했다. 아울러 모든 행사들이 중단된 상태다. 

250개 문구제조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신우용 이사장은 “정부의 코로나 지원을 받는 업체도 있으나 지원 보다는 학교수업이 빨리 정상화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문구업계의 생존고민은 이번 코로나사태가 아니더라도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근본적인 사회변화로 인해 문구용품의 수요 자체가 줄고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낸 해결책은 딴 게 아니다. 바로 ‘해외시장 개척’.

신 이사장은 “1970년도에 취학 아동수가 100만명이던 것이 지금은 절반 이하인 40만~50만명으로 크게 줄었다. 학교앞 문구점이 많이 없어졌지 않았나. 제조업체로선 국내 시장이 축소되니 해외시장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문구용품을 구입했으나 요즘엔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수의계약을 하다보니 문구유통 쪽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다보니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치중하고 있는 사업도 다름아닌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통한 수출지원 사업이다. 신 이사장이 지난해 취임이후 벌이고있는 1순위 목표 또한 해외시장 개척이다.

그는 “시장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한류바람이 불고있는 동남아 등 문구용품 시장은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있다”며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젊은 2세들이 등장하면서 거의 전적으로 국내시장에 의존하던 것에서 해외수출시장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국내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신 이사장이 대표로 있는 ㈜피스코리아 만 하더라도 매출의 90% 정도를 국내에서 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문구매출은 지난해 기준 200억원 정도다.

중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문구업종의 경우 품질을 바탕으로 다행히 국내시장을 굳건히 지키고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숙제는 또 있다. 코로나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시장이 부상하면서 문구업종 또한 그에 맞는 제품개발을 해야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최대 행사인 ‘문구의 날’(5월17일) 기념행사도 취소되고 국제전시회 참가를 못하면서 태국, 베트남 등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상담회로 대체하고 있다고 이 조합의 신건식 전무는 설명했다.

모든 행사가 중단돼 손발이 묶이다시피했던 이 조합은 오는 11월13~15일 코엑스에서 문구생활산업전 ‘시소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구생활용품 특별 판매 페스티벌로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氣UP) 동행세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문구 생활용품 창고 대개방을 통해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참가기업 대상으로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은 1962년 출범한 58년 역사의 오랜 조합으로 해외전시회 참가지원, 시장조사단 파견 등 수출진흥사업을 비롯해 홍보, 기획조사, 단체계약에 의한 공동판매 및 직접생산 확인업무 등의 공동사업을 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문구제조업계 국내 생산액은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무역규모는 수출 및 수입 각 5억불씩 총 10억불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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