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질랜드인들 홀리는 한국문화와 한국제품
[칼럼] 뉴질랜드인들 홀리는 한국문화와 한국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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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태 북경화쟈대학교 겸임교수
박춘태 북경화쟈대학교 겸임교수

요즘 들어 뉴질랜드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척 긍정적이고 밝다. 고맙고 자긍심을 북돋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뉴질랜드인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00년 어느 날 필자가 뉴질랜드 현지인 친구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세계지도를 펴더니 한국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충격적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는 엄청나게 변했다. 쇼핑이나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 키위(뉴질랜드 현지인)들이 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최고라는 표시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가 하면, 악수를 청하기도 한다.

코비드(COVID)19로 인해 국가는 물론, 사회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요즘, 이러한 현상은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동포든, 주재원이든, 유학생이든 우리 모두에게 큰 기쁨거리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질까.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의 삶이 열정적이라는 점,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최단 기간에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는 점, 그리고 전세계에 부는 한류열풍을 들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서는 코비드의 모범 방역국으로 등극했다는 점도 영향력이 자못 크다.

이곳에서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필자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뉴질랜드 학생이든, 외국에서 뉴질랜드로 유학을 온 학생이든 그들에겐 대단한 화두가 있다. 바로 BTS(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이다. 대부분이 방탄소년단을 알고 있으며, 참 좋아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재미있게 풍자도 한다. 방탄소년단의 눈부신 활약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소프트웨어의 힘이 경제력 못지 않게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고 국력의 원천임을 실감케 한다.

또 다른 예를 보자. 며칠 전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공군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박물관 안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여직원이 내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한국이라고 하니 한국드라마가 대단히 재미있다고 자랑을 했다. 이렇듯 어딜가나 우리 문화가 국가브랜드를 상승시키고 있다. 얼마나 대견스러운 일인가.

6월 26일, 오클랜드 해군 기지에서는 뉴질랜드 정부관계자와 뉴질랜드인에게 설렘과 긴장을 일으키게 하는 일이 있었다. 외국에서 건조한 뉴질랜드 최대 규모·최신예의 해군 함정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23,000톤급의 ‘아오테아로아(AOTEAROA)'라는 함선이었는데, 뉴질랜드까지 오는데 6일이 걸렸다고 한다. 완벽한 내빙(耐氷)과 방한(防寒) 시설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1만톤 및 20피트의 컨테이너를 12개나 실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거대하고 첨단시설을 갖춘 함정을 어느 나라에서 건조했을까. 사람들은 무척 궁금해 했다. 대한민국에서 건조했다는 발표에 모두들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요즘 한국 뉴스 중, 좀 얼떨떨하고 부끄러운 사건이 있음을 본다. 낯 뜨거운 일이라 할 수도 있다. 모 대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한 기소 여부 사건이다. 수사심의위원회에서는 압도적으로 불기소 의견을 내놓았다. 어이없는 일이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소 여부 자체를 운운한다는 게 한탄할 일이었을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게 있다면 비난의 여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슨 의도인가. 권한을 남용해 한건주의로 기업을 골탕먹이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기업이 규정을 어기고 일탈하거나 범죄 혐의가 있다면, 당연히 경고도 줘야 하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현 시대는 세계화 시대다. 거시적인 관점과 인식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국가 브랜드의 제고라는 측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소탐대실이 아닌, 통 큰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국외에서 한국 기업 가치의 증가는 한국과 한국인을 대접받게 한다.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국내 S사의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우수성이 뉴질랜드인들에게 인식되고 있으니 우리의 경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셈이다. ‘코리아’라는 이름을 늘 자랑스럽게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지속가능한 상호 신뢰모드 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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