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일으킨 삶의 변화를 돌아봄으로써 알게 된 건, 코로나19 때문에 변화가 일어난게 아니라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 사회의 오래된 문제들이 격정적으로 노출됐을 뿐이다. 실제로 IT강국으로서, 지난 16년간을 되돌아보니 주목해야 할 변화이면서도 꾸준히 다뤄졌던 중요한 화두가 보인다.그 화두이자 키워드는 ‘혼자’이다. ‘혼밥’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밥공기도 계속 작아지고 있다. 이 흥미로운 변화를 보면서 우리 삶이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혼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 그 유행
인간의 신체 구조 중 손의 기능과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일·노동에서부터 창조적인 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을 ‘제2의 뇌’ 또는 '외부의 뇌'라 말하기도 한다. 한 손에는 27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역할을 함에 있어서 크기에 많이 구애받지는 않는다. 이처럼 손의 중요성이 상당함에도 예전에 비해 손을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첨단 문명의 이기 때문이다.현대 사회에서는 특히 손으로 해야 할 일을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
국가나 기업이 지속성장하려면 R&D(연구개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비전에 맞게 계획을 잘 세워도 다급한 현실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목적을 제시하며 모든걸 녹여내 결국 성과를 이루어낸 리더들이 있고 그들 덕분에 세상은 진화한다. OECD국가 중 예산대비 R&D 비율이 가장 높은데도 성과가 낮아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부패카르텔로 변질된게 아닌가를 의심하며 정책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연구를 위한 연구는 근절시키되 연구개발이 사업성과와 연결되게 확 바꾸겠다면
최근 중소기업을 위한 공급망ESG평가사 교육과정을 론칭하면서 3가지의 한국적 불편한 진실에 직면했다.첫째는 ESG연관 민간자격증 등록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데 과연 제대로 된 역할을 하게 될지 묻게 되었다. ESG컨설턴트, 평가사, 심사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2023년 9월말까지 무려 119개나 등록되었다. 얼마나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둘째는, 기업 현장의 전략적 ESG경영을 유인하기 위한 국제기구, 정부 및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기업들의 선택은 재무성과 우선이다. UN SGs, GRI, SASB, ISO 260
혁신은 세상변화에 능동적 대응을 넘어 먼저 선제적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혁신기업은 세상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며 변화를 기다리는 기업이다. 정보통신 시대를 준비하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벤쳐기업들, 생산성 지상제일주의가 만든 공급과잉과 지구온난화 현상을 보며, 소비자중심 사용자중심 경제가 올거라는걸 예상하고 준비한 애플이나 아마존이 대표적 혁신기업들이다. 정보통신 벤쳐기업들이 IMF를 이겨내며 대한민국을 구했고 서비스플랫폼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을 일으키며 미국을 구했다.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위기때마다 이렇게 혁신기업들이 나타나 나라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야생 환경에서 평균 56년을 살지만, 동물원에서 태어난 코끼리들의 수명은 16년 남짓이다. 영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4500여 마리의 코끼리를 조사해 밝혀낸 이 연구 결과는 2008년 '사이언스'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동물원은 야생의 각종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코끼리들이 살기 좋은 환경과 충분한 먹이를 제공했지만, 안전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코끼리들의 수명은 오히려 크게 줄어들었다.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야생 환경과 달리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오히려 동물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어 수명을
최근 아일랜드가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위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일랜드가 우리나라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빛을 비춰주는 것 같아서 그렇다. 아일랜드는 400년 이상 영국의 가혹한 식민 지배를 받아 왔고, 1922년 독립한 후 1990년대 초까지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멸시의 대상이었다. 그런 나라가 30년 만에 세계 1등 부자 국민의 나라가 되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가 2050년에 1인당 GDP가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런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아일랜드의 최근
사람에 따라선 “왜?”라는 질문을 불쾌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면 공격적으로 생각할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심리적 곡선을 보면, 인간의 마음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선호를 두고, 서로 “왜?”를 주고받으면서 이유를 말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사실은 좋아한다.하버드 대학의 한 심리기제 관련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서로 관점을 교환할 때 본능적으로 만족을 느낀다. 심지어 “낙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그렇다. 그저 누군가로부터 질문을 받고 서로 견해
이번에는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에 갔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 이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에 갔다가 돌아온지 며칠 만의 일이다. 이처럼 워싱턴 최고위 관계자들이 마치 지금 아니면 안될 것처럼 줄줄이 베이징을 찾은게 벌써 두어달 전부터다. 문제는 가서 내뱉는 워딩 하나하나가 너무나 유화적이란 점이다. 그냥 유화적인게 아니라, “둘이 함께 세계를 경영해보자” 정도로 오해될 만큼, 36.5℃의 훈훈함이 느껴진다.옐런 장관은 대놓고 ‘디커플링’을 지적했다.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실행할 수도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기록되는 상황에서 정보 보호는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정보 유출 사고의 34%는 해당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내부자에 의한 것이었고, 이런 사건 중 71%는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유출 사고 건수가 2010년 662건이었으나, 2021년에는 1000건을 넘어섰다. 의료, 금융, 소매 및 교육 분야 등을 막론하고, 이런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보고 있는 지금, 인류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디지털로 측정, 기록, 분석하려고 한
중세시대에는 동물도 범죄자로 분류되어 형사 재판을 받았다. 실제로 닭, 쥐, 들쥐, 벌, 각다귀, 돼지 등이 기소된 사건이 문서로 남아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은 요즘과는 달리, 동물들이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동물들에게 도덕적 행위력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통상 다음 두 가지가 가능해야 도덕적 행위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도덕적 행위자는 자신의 행위가 도덕적으로 적절한 결과에 이를 것임을 인식할 수 있고, 적절한 행동 방식을 선택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흥미롭게도 두 조건 모두 옳
0.78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다. 현재 15세인 여성이 49세까지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앙이다. 그런데 이 숫자에는 인구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심각한 문제가 함축되어 있다.먼저 0.78은 우리나라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나라라는 것을 말한다. 지금 5,200만 명 가까이 되는 인구가 50년 후에는 3,800만 명 선이 무너지고, 100년 후에는 2,000만 명을 겨우 유지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추계다. 출산율, 국제이동, 기대수명 3가지 요소를 비관적으로 적
[중소기업투데이 박철의 기자]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제조업 중심의 협동조합을 모태로 1962년 5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기협)’라는 명칭으로 설립됐다. 1965년 도입된 ‘단체수의계약제도’와 1979년도에 도입된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는 국내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자구책으로 협동조합의 생명줄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WTO(세계무역기구) 등 세계 경제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면서 단체수의계약제도와 중소기업고유업종제도는 수명을 다했다. 자율과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경제를 해친다는 이유에서였다.2007년
프랑스 철학자 장 쟈크 루소는 “시민이 자유롭다고 느낄 때는 대의원을 선출할 때뿐이며 선출이 끝나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라고 말했다. 선출된 대의원은 선거에서 이기자마자 또 다른 특권층이 되기 때문이다.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 및 혐오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정부 관료와 정치인의 부정부패,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독단적인 결정, 무사안일주의에 실망한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 열린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정치인의 의사결정은 자신의 가치판단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투표만으로는 이
최근 한국경제는 무역수지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성장률도 잠재성장을 밑도는 상황이다. 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부진과 중국시장의 침체 그리고 미중간 패권다툼 등 구조적 악재가 겹치고 있다. 산업현장이나 주변의 골목상권을 가보면 한국경제의 밑바탕이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빈공장, 빈가게, 빈건물 들이 즐비하다. 특히, 국민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정부는 무역진흥을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서 있고 중소기업을 살리고자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지급, 벤처생태계 확산, 규제혁파, 납품단가연동제, 기술탈취 근절 등 다양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에는 ‘자유의 종’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자유의 종’은 미국이 독립하는 날에 울리기 위하여 영국에서 주조되어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하역하는 과정에서 깨졌기 때문에 정작 1776년 7월 4일 독립일에 이 종은 울리지 못했다. 그랬지만 이 종은 미국의 독립정신인 자유의 상징물이 되었다. 이 종은 자유에 대하여 몇 가지 시사점을 던져 주는 것 같다. 첫째, 자유는 깨지기 쉽다는 것. 둘째, 자유는 필요할 때 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셋째, 이제 자유는 유리관 속에서 역사적 기념물로 변해가고 있다는
인간의 뇌는 약 1000억개의 신경세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런 신경세포들은 서로 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세포 간 연결된 부분을 ‘시냅스(Synapse)’라 한다.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이러한 시냅스가 계속 증가하고 그 증가량에 따라 뇌의 능력도 향상되는 구조이다.인간은 생후 6개월에서 3세까지 시냅스 생성이 최고조에 이른다. 실제로 임상심리학적 연구에 의하면 3살 지능만 되어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자연스럽게 구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AI는 이러한 인지능력에 있어 아직은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
이 시리즈를 쓰는 목적은 소상공인이 지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함이다. 일본 3대 상인은 오미(近江) 상인, 이세(伊勢) 상인, 오사카(大阪) 상인이며 그 중 오미(近江) 상인을 다뤘다. 오미 상인은 1600년대 초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에도(江戶, 지금의 도쿄)를 본거지로 쇼군(將軍)의 통치 기구인 막부(幕府)와 다이묘(大名)의 영지인 번을 합쳐 부른 무사계급 지배기구인 막번체제(幕藩體制)를 창설한 이후부터 활약했다. 황실 중심의 왕정복고를 통한 중앙 통일 권력의 확립에 이르는 광범위한 변혁 과정을 총칭하
알파 세대는 그야말로 본능적 ‘포노 사피엔스’다. 다른 어떤 세대보다 디지털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세상과 더 연결되어 있으며 복잡한 게임따윈 알아서 척척 갖고 논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챗GPT와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놀 줄 안다.2010년 이후 출생한 이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완벽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나며,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유트브가 생활화되어 있다. 이미 시장 참여자가 되어, 소비와 생산을 같이 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