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다민족, 다문화라는 환경 하에서 서로 상대방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 순리였다. 그러한 환경에서나마 한인 동포들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거시적이고도 구체화된 방법을 모색한다.드디어 1989년부터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 오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 아시아 학부의 아시아 어문학과에 개설된 한국학 강좌다. 개설 당시 과목으로는, 한국어 과목과 한국문화 과목 등 2과목뿐이었다. 따라서 이것만으로 한국을 알린다는 것
1974년 1월 까지만 하더라도 뉴질랜드에는 한국 공관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인 동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한인 사회를 조직화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국의 공관이 필요했다. 당시 뉴질랜드 거주 한인 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은 한국 공관 설립이었다.1974년 2월. 드디어 동포들이 원하던 한국대사관이 수도 웰링턴에 설립돼 초대 대사로 강춘희 대사가 부임했다. 그리고 약 8개월 후, 그 해 10월25일. 재뉴질랜드 한인회 창립모
[중소기업투데이 노철중 기자]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질랜드 협의회 웰링턴·남섬 지회(이하 웰남지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뉴질랜드 남섬 남단에 위치한 더니든(Dunedin)의 중심가에 위치한 더빅토리아호텔에서 올해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더니든은 남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1869년에 설립된 뉴질랜드 최초의 대학인 오타고대학교(University of Otago)를 비롯한 각종 교육기관이 자리한 교육도시·학생도시로 학생 인구가 더니든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이날 행사는 현 정부의 통일 공공외교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2배, 국토의 50% 이상이 초지와 농지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보유한 나라. 바로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최초의 거주자는 ‘모리오리스(Morioris)족’라는 폴리네시안이었다. 그러나 1300년경 다른 폴리네시안 ‘마오리족’에 의해 점령당한다. 이들 마오리족이 오늘날 뉴질랜드 원주민으로 불리어지며 독특한 마오리 문화를 형성한다. 유럽인으로서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사람은 1642년 네덜란드 아벌 타스만 탐험가와 그의 일행이었다. 이후 197년이 흐른 1839년, 영국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다. 정원의 도시로 알려진 이 도시에 한국 이름의 정원이 있다. ‘홀스웰쿼리공원(Halswell Quarry Park)’ 안에 있는 ‘송파가든’이다. 송파가든이 설립된 배경을 보면, 1995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市와 서울 송파구가 자매결연을 맺은 후, 2001년 2월 17일에 개방되었다. 송파가든에는 한국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몇몇 형상물이 있다. 돌하르방, 장승, 평상, 석등, 돌담, 정자 등이다. 대부분의 형상물이 한국에서 공수되었기에 한국적 미(美)를 물씬 풍긴다고
14세기경 태평양 ‘하와이키(hawaiki)’의 대족장인 쿠페(Kupe)는 태평양을 항해 하던 중 희고 길게 늘어선 구름떼를 가진 육지를 발견한다. 바로 뉴질랜드다. 이를 계기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형성된다. 오늘날 뉴질랜드 거주 마오리족은 약 70만 명이며 백인과 동등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언어와 조각은 물론 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쾌활한 성격의 마오리족들의 장례문화는 마오리 전통적인 요소와 다민족 유입에 따른 기독교적인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탕이'(마오
인간의 신체 구조 중 손의 기능과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단순한 일·노동에서부터 창조적인 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을 ‘제2의 뇌’ 또는 '외부의 뇌'라 말하기도 한다. 한 손에는 27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역할을 함에 있어서 크기에 많이 구애받지는 않는다. 이처럼 손의 중요성이 상당함에도 예전에 비해 손을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첨단 문명의 이기 때문이다.현대 사회에서는 특히 손으로 해야 할 일을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되는 '진달래꽃' 시(詩)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대표적인 애송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김소월 시인의 시집이 최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에 진출했다.김소월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시집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가장 큰 지역 도서관에 비치될 수 있도록 필자가 힘을 보태었다. 지난해 9월 김소월 시인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한국에서 출간된 시집 '진달래꽃'(구자룡·구미리내 엮음, 박물관사랑)을 크라이스트처치 중앙도서관에 기증하게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낮기온이 33도! 한여름의 열기로 가득한 지난 1월말, 이곳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있는 ‘홀스웰 도서관(Halswell Library)’을 방문했다. 종이문화재단에서 발행한 K-종이접기 잡지인 ‘종이나라+’를 기증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종이접기 활동을 통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뉴질랜드 사회에 알리고 싶다는 평소 소망때문이기도 했다. 도서관 직원에게 ‘종이나라+’잡지를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한국 종이접기?’라고 신기한 듯 묻는다. 말하자면 일본의 오리가미는 들어봤지만 한국의 종이접기는 처음 들어본다는 말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지난 11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교장 윤교진)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성대히 거행된 2023학년도 입학식 및 개학식이었다.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는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한인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유일한 학교다. 이 학교의 특징이라면 설립 이래, 늘 단일 교육기관으로 존재해 왔다는 점이다. 역사를 보면, 1994년 7월 2일 파레누이 스쿨(Wharenui School)에서 교실을 임대하여 2개 학급으로 한국관련 교육을 시작한 것이 시초다. 이후 지금까지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사단법인 나라얼연구소가 대구가톨릭대학교와 공동 주관으로 제9회 한국 전통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 방안 국제학술세미나를 지난 18~19일 양일간에 걸쳐 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었다. 이번 국제학술세미나의 대주제는 '도서(島嶼)의 상례(喪禮)-더 나은 삶을 향한 염원'으로 국내외 도서지역의 상례문화를 집중 탐구하였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해외에서는 뉴질랜드, 프랑스, 일본에서 참가하였다.황영례 (사)나라얼연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매년 국내외 석학을 모시고 상례문화와 삶과 죽음의 의미에
최근 재외동포청 설립과 이민청 설립에 대한 관심이 사회·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재외동포청 설립이나 이민청의 설립 모두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청을 동시에 설립하는 게 가능할까.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제도 신설 외에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째든 두 청의 근본적인 역할은 국가발전의 동력으로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국민을 편하게 잘살게 해야 한다.한반도를 터전으로 살아 온 우리 민족이 본격적으로 해외 이주를 시작한 것은 약 120년 전이었다. 그동안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상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뉴질랜드 자신다 아던 총리는 지난 11일 올해 7월31일 오후 11시59분부터 국경을 완전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뉴질랜드에 자유롭게 입국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당초 국경 전면 개방을 계획했던 시기는 올해 10월이었으나 약 2달 앞당긴 셈이다.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 2월초 국경개방 5단계 안을 발표한 바 있다. 1단계는 지난 2월27일 오후 11시59분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뉴질랜드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뉴질랜드 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2단계는 이어 3월13일 오후 11시59분부터
뉴질랜드에서 매년 4월 25일을 ‘안작데이(ANZAC Day)’라고 부른다. 이 날은 뉴질랜드의 현충일로 국가 공휴일이다. 따라서 관공서 및 많은 회사들이 휴무를 한다. ‘ANZAC’의 의미는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이라는 ‘Australian & New Zealand Army Corps’의 약자다. 안작데이가 공식적으로 불리게 된 시기는 1916년 부터였으며 1922년부터는 세계 1차 대전 동안에 희생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국경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오늘날 뉴질랜드에서 부르는 ‘안작데이’는 뉴질랜드가 참가했던 모든 전쟁에서 희생됐
[박춘태 객원 칼럼니스트] 4월1일부터 뉴질랜드 성인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21.20달러로 인상됐다. 현재 최저임금을 받는 뉴질랜드 내 근로자 수는 16만600명 정도로, 이는 뉴질랜드 전체 근로자의 7.8%에 해당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저임금이 20달러였으나 1년 만에 1.20달러가 인상돼 21.20달러가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엇갈린 주장을 하는데, 근로자들은 환영하는 편이지만 기업들은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 경우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한다.이번 최저 임금인상으로 30여 만명의 근로자들이 혜택을 보게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지난 9일 끝났다. 이번 선거를 맞이하여 여야 대선 후보자들은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서 재외동포와 연계된 공약으로 재외동포청 신설을 내세웠다.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일이다. 획기적인 재외동포정책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특히 재외동포들에겐 큰 관심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후보자들 공히 이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재외 동포들의 증가가 역량 증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그들의 역할과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재외동포들과의 유대를 강화,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코비드-19 팬데믹 현상으로 세상이 혼란스러운 요즘, 공동체의 조화로움과 번영을 위한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예로부터 매너는 인성을 판단하는 잣대 중의 하나였으며, 좋은 매너 문화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아이콘이었다. 또 좋은 매너가 존중 문화를 형성하여 인류의 진보를 가져 온 점은 중요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매너 자체가 없다면 심각한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매너 교육은 개인적 차원에서 벗어나 가정, 단체, 사회 교육적 차원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것이
우리나라는 산업, 문화예술, 스포츠 영역 등에서 국가이미지를 쇄신시키고 국가경쟁력 또한 강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살펴보면 민간영역에서 이뤄진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체의 성장세 및 한류 열풍이 뚜렷이 나타난다. 한국 휴대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전시 매장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수준과 세계적 경쟁력이 있음을 실감케 한다. 또 많은 지역민들이 K-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심지어 방탄소년단 사진이 들어
[중소기업투데이 박춘태 객원기자]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한인합창단(단장 겸 지휘자 이건환)이 지난 7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 지역 ‘캐시미어 뷰 빌리지(Cashmere View Village)’에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합창단과 함께하는 뮤지컬 오후’라는 제목의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첫 정기공연을 한 이래, 올해만 벌써 세번째 무대로 약 5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했다. 합창단은 한국의 전통 민요인 ‘아리랑’을 첫 곡으로 시작해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인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 번안가요 ‘연가’)’, 인
지구가 자연환경의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이기에 총체적 대응이 시급하다. 그동안 각국에서는 허언이 아닌, 육상생태계 및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원칙을 정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실천과 현실 간의 간극은 크다. 특히 일회용 비닐봉투(이하 비닐봉투)와 1회용 플라스틱 병(이하 플라스틱 병)의 사용은 여전히 심각하다. 무엇 때문인가. 정확한 현실 진단의 실패,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안일함, 그리고 사회적 인식 부족에 기인한다.매년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닐봉투의 양은 무려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