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는 대공황 이후 1980년대초까지 수입대체 산업화 전략에 따라 국내산업 보호에 치중하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속함으로써 막대한 외채가 누적되는 한편, 1980년대초 국제원유가격이 폭락함으로써 국영 석유산업 부문의 재정수입이 대폭 줄어 외채위기를 맞고 1982년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그후 IMF 구제금융체제 하에서 1986년 GATT 가입 및 1991년 미국,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개시로 개방경제체제로 전환했다. 또한 NAFTA협상은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 말인 1992년 10월 체결됐으나 그 해 11월
‘ESG 경영’이 유행인가 했더니, 요즘에는 ‘기업밸류업’이 회자되고 있다. 애초 지속가능하도록 기업 경영을 잘해보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 논란도 계기가 된 듯하나, 그것 말고도 배경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그 본딧말을 액면 그대로 지키는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설까.시간이 지날수록 환경이니 사회니 하는 피곤한 담론보단, ‘우리 회사 ESG평가가 몇 등급이냐’며 잿밥에 더 신경쓰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약과다. 대기업 중엔 아예 세상의 눈치따윈 아랑곳 않는 곳도 많다. 변칙적 기업 상
뉴질랜드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다민족, 다문화라는 환경 하에서 서로 상대방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것이 순리였다. 그러한 환경에서나마 한인 동포들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거시적이고도 구체화된 방법을 모색한다.드디어 1989년부터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 오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 아시아 학부의 아시아 어문학과에 개설된 한국학 강좌다. 개설 당시 과목으로는, 한국어 과목과 한국문화 과목 등 2과목뿐이었다. 따라서 이것만으로 한국을 알린다는 것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과대학 학생들께, 파업 등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본업에 조속히 복귀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은 의사 면허를 받은 분들이고, 의과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곧 의사가 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의사에 포함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의사는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특별한 직종입니다. 70대 80대 어르신네들도 여러분 앞에 서면 공손하게 ‘선생님!’ 합니다. 물론 업무수행과정에서 특별한 직업상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개별적인 근무여건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
1974년 1월 까지만 하더라도 뉴질랜드에는 한국 공관이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인 동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한인 사회를 조직화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국의 공관이 필요했다. 당시 뉴질랜드 거주 한인 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은 한국 공관 설립이었다.1974년 2월. 드디어 동포들이 원하던 한국대사관이 수도 웰링턴에 설립돼 초대 대사로 강춘희 대사가 부임했다. 그리고 약 8개월 후, 그 해 10월25일. 재뉴질랜드 한인회 창립모
2023 카타르 아세안 컵 대회가 큰 실망 속에 끝났다. 세계 랭킹 23위의 대한민국이 87위의 요르단에게 져서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0대2로 졸전을 치렀다. 정말 실망이 컸다. 그런데 준결승 전날 손흥민 대표 팀 주장과 에이스 이강인의 몸싸움이 있었고, 이로 인한 선수들의 큰 갈등이 있었다는 뒷 소식을 들으니 더욱 참담했다. 이 사건을 접하며, 필자는 ‘이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점 때문이구나’ 생각하게 되어 또한 가슴이 아렸다.이번 아시안 컵에 나섰던 한국 축구팀은 역대 최강팀으로 여겨져 국민에게 상당한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그
유튜브는 디지털 시대 소통의 상징이 되었다. 가끔 유트브를 볼 때면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대부분 다양한 시각보다는 하나의 생각이나 신념을 추종하는,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뒤덮일 때가 많다. 같은 생각과 신념만을 허용하고, 보고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콘텐츠를 찿아 스스로 진실임을 굳이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믿음은 ‘신념’으로 고착화 되어간다. 그리곤 ‘무의식적인 집단의 힘’으로 표출되곤 한다.나아가서 집단의 힘은 일종의 편향된 ‘사회적 인격’을 형성하게 된다.
버스나 지하철엔 차내에 LED스크린과 디지털사이니지가 있어 자연스레 그 화면을 보게 된다. 승객들은 이를 외면하고 싶어도 그 소리마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때로는 보고싶지 않음에도 계속 보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광고가 나오고 연예인들의 화려한 입담들이 차내의 모든 시선을 묶어놓기 일쑤다. 디지털기술과 기기가 지배하는 지금 세상이 만든 작은 풍경이다.스마트폰 중독도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이 시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자려고 누운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잠깐 본다는게 어언 아침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잠시도 나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2배, 국토의 50% 이상이 초지와 농지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보유한 나라. 바로 뉴질랜드다. 뉴질랜드 최초의 거주자는 ‘모리오리스(Morioris)족’라는 폴리네시안이었다. 그러나 1300년경 다른 폴리네시안 ‘마오리족’에 의해 점령당한다. 이들 마오리족이 오늘날 뉴질랜드 원주민으로 불리어지며 독특한 마오리 문화를 형성한다. 유럽인으로서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사람은 1642년 네덜란드 아벌 타스만 탐험가와 그의 일행이었다. 이후 197년이 흐른 1839년, 영국
현대는 공인된 전문가들의 판단이 우월하다는 믿음이 지배한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선 그렇다. 과학자의 ‘자기통치(self-government)’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들만의 견고한 울타리가 대중에게 통용된다. 디지털 기술만능의 불평등 사회를 예감하는 지금, 그런 기류가 노골화되면서 ‘과학기술’과 ‘민주주의’는 서로 어울리기 힘든 검색어가 되고 있다. ‘플랫폼 제국주의’만 해도 그렇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대한 애그리게이터의 수탈적 구도, 기술장벽에 가로막힌 다수의 낙오자를 걱정하는 소리도 많다. 결국 문제는 과학기술의 배분적 가치
얼마 전 토요일 오후에 제자의 초대로 “우아한 형제들”의 본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는 날이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 가족이나 지인들을 사무실로 초대하여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갈 수 있었다. 잠실벌에 우뚝 솟은 롯데타워 빌딩에 자리한 근무 공간은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뻥 뚫린 사방을 돌아 보던 중, 투명한 통유리 벽에 적힌 “미래와 경쟁하라”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도 아니고 과거도 아니며 미래와 경쟁하라는 말은 직원들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갈까 궁금했다.디지털 전환(DX, Digital Tr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다. 정원의 도시로 알려진 이 도시에 한국 이름의 정원이 있다. ‘홀스웰쿼리공원(Halswell Quarry Park)’ 안에 있는 ‘송파가든’이다. 송파가든이 설립된 배경을 보면, 1995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市와 서울 송파구가 자매결연을 맺은 후, 2001년 2월 17일에 개방되었다. 송파가든에는 한국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몇몇 형상물이 있다. 돌하르방, 장승, 평상, 석등, 돌담, 정자 등이다. 대부분의 형상물이 한국에서 공수되었기에 한국적 미(美)를 물씬 풍긴다고
신년초가 되면 다들 한해의 소망을 애기하곤 한다. 지난해 교수신문은 4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내세웠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라는 의미이다.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웅변해 주었다 중소기업계는 ’금석위개(金石爲開)‘를 주창했다. ’어떤 일이던지 강한 의지와 진심을 다한다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적 현실에서 작은 것은 소외되고 잊혀진 채 큰 것에 짓눌려 숨쉴 틈은 더욱 좁아졌다.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포퓰리즘의 흐름이 정치권에서 발원하여 기승을 부렸다. 작은 것중에서도 작은
언제부턴가 스마트폰을 거의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필자 자신을 보면서 자괴감 아닌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본래 책을 좋아하고, ‘멍때리기’ 속에서 나름의 사유공간을 발견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것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보니 새삼스레 AI와 디지털기술에 경악을 금치못하곤 했다. 필자가 즐겨 클릭하는 분야와 데이터 섹션을 미리 꿰뚫고 있다는 듯, 분명 알고리즘이 조종한 콘텐츠와 화면이 이어진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대부분 취향에 딱 들어맞는 것들이다. 속절없이 들여다보면서도 찜찜한 기분
여당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은 후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추대하였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동료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면서 국민의 상식과 생각을 나침반 삼아 공공선을 이루는 ‘실천’을 하겠다고 했다. 여당의 혁신을 넘어 절망적인 우리 정치에 희망의 빛을 주는 것 같아 반갑다. 정치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무엇보다 정치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 같아 기쁘다. 70년 대 출생의 젊은 정치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제도와 ‘정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 간
비틀즈의 존 레논이 신곡을 발표한다고 한다. 1980년에 이미 사망한 가수가 어떻게 신곡을 발표한다는 것일까? 인공지능 시대이니까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존 레논의 목소리를 추출하고, 이를 모사해서 마치 존 레논이 육성으로 부른 것처럼 음반 제작을 할 수 있다. 소위 AI페르소나를 탄생시키는 기술이다.AI 페르소나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가상 캐릭터다. 이 인공지능 캐릭터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의 인격체다. 인공지능 캐릭터, 즉 AI 페르소나는 언어, 감정, 성격 등과 같은 요소들을
얼마 전 야당에서 내년 총선용 캠페인으로 20~30대 청년층을 겨냥해 계획한 현수막 내용이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그 내용을 보면,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라든가,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이었다. 청년을 욕심만 많은 무지한 이기적 집단으로 폄하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처음엔 외부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더니 곧 당에서 공식 사과를 했다. 역풍이 만만치 않다. 이 간단한 사건에서 위험천만한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본다.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치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젠 옳고 바름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과 측근들의 국회 압박이 도를 넘어서는 것 같아서 한때 농협내에 몸담았던 필자로서는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발단은 현행 4년 단임제로 되어 있는 농협회장 임기를 연임제로 바꾸는 농협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 농해수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법사위에 머물면서 국회 처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롯되었다.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법률 전문가들이 대다수인 국회 법사위에서는 4년 단임제로 선출된 이 회장 본인이 농협법이 개정되더라도 출마해서는 안 되며, 이것이 농협법 개정안의 독소조항이라고 보고 있어서 처리
지난 9월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 이 발표되었다. 세계적인 “제조 지능화·디지털화”경쟁에 대응하여 우리 경제의 핵심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응전이다. 불편한 진실은 여야간 당파적 정쟁에 파묻혀 국가 명운이 걸린 중요한 정책이 발표되고 실행되어도 국민적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다. 과연 정부가 발표한 “신 디지털 제조혁신은 제대로 될 것인가?”를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스마트공장지원사업의 명과 암이번 정책발표는 2014년부터 제조업 경
14세기경 태평양 ‘하와이키(hawaiki)’의 대족장인 쿠페(Kupe)는 태평양을 항해 하던 중 희고 길게 늘어선 구름떼를 가진 육지를 발견한다. 바로 뉴질랜드다. 이를 계기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이 형성된다. 오늘날 뉴질랜드 거주 마오리족은 약 70만 명이며 백인과 동등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언어와 조각은 물론 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통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다.쾌활한 성격의 마오리족들의 장례문화는 마오리 전통적인 요소와 다민족 유입에 따른 기독교적인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탕이'(마오